여자프로테니스(WTA) 현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가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프랑스오픈의 저주'를 비켜갔다.
사피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9위ㆍ벨로루시)에 2-1(1-6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피나는 랭킹은 1위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와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랭커들이 줄줄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탈락했기 때문에 사피나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3,4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가 32강에서, 8번시드이자 디펜딩챔피언 아나 이바노비치(이상 세르비아)와 5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가 16강에서 탈락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을 16강에서 무너뜨린 로빈 소더링(25위ㆍ스웨덴)이 여세를 몰아 4강까지 질주했다. 소더링은 이날 니콜라이 다비덴코(11위ㆍ러시아)를 3-0(6-1 6-3 6-1)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얀코비치가 루마니아의 19세 여고생 소라나 키르스테아(41위)를 상대로 벌인 16강전에서 1-2(6-3 0-6 7-9)로 역전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날카로운 백핸드를 무기로 2세트 6게임을 내리 따낸 키르스테아는 3세트 들어 여러 차례 매치포인트를 주고 받는 접전을 벌이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어를 낚았다.
얀코비치는 3세트 게임스코어 6-5에서 30-0으로 앞서나가다 추격을 허용하는 등 경기를 끝낼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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