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수사중인 경찰이 서거 당일 주요 행적을 수차례 수정,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1일 수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모(45)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각이 오전 6시50~51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재조사 결과 발표 때 밝힌 6시45분보다 5~6분이나 늦은 것이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6시47분 사저 경호동의 신모(38) 경호관에게 '아무리 찾아봐도 (노 전대통령이) 없다'고 전화한 뒤 6시52분께 다급한 목소리로 '차를 대라'고 통화한 점으로 미뤄 이같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이 "6시45분에 노 전 대통령을 발견, 47분에 신 경호관에게 연락했다"는 앞서 발표가 부실 수사에 따른 것임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또 경호동 폐쇄회로(CC)TV에 잡힌 차량 출발 시각이 6시56분으로 밝혀져,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오전 7시에 진영읍 세영병원에 도착했다는 발표도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 전 대통령이 경호동에 인터폰으로 연락한 시간도 당초 발표와 10분 가량 차이가 났다. 경찰은 당초 노 전 대통령이 5시44분 유서 작성을 마친 뒤 경호동에 "산책 나갈게요"라고 알린 뒤 47분에 사저를 나섰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노 전 대통령이 유서 작성 중이던 5시35분께 경호동에 알렸으며, 이 경호관이 3분 뒤부터 사저 앞에서 기다렸다고 번복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부엉이바위 일대 현장감식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발견된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2곳에서 섬유흔(섬유가 부딪치면서 생긴 흔적)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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