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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어떤가" 요르단 국왕 변장후 암행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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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어떤가" 요르단 국왕 변장후 암행시찰

입력
2009.06.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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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47)가 변장을 하고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주변의 눈에 띄면서 정체가 발각돼 화제다.

지난달 31일 AFP통신과 요르단 타임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27일 오전 10시께 아랍 전통의 검은색 긴 옷을 입고 붉은색과 흰색의 터번을 머리에 두른 채 보건부 환자담당국을 몰래 찾았다. 환자담당국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계층에 수술비 등 의료비를 지원하는 부서이다.

노인 행세를 한 그는 대기실에 있는 신청서를 한 장을 받아 들고 지팡이를 짚은 자세로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이 어떻게 민원인을 대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잠시 후 자신의 신청서를 작성하고 한 민원인의 신청서 작성을 도운 뒤 의사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으며 다시 민원인과 대화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는 대기실에서 다른 민원인들과 신체 접촉을 하면서 변장이 일부 벗겨지면서 신분이 들통났다. 왕궁 관계자는 환자담당국 방문에 대해 공식적 확인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 민정시찰이 15분에서 30분간 계속됐다고 전하고 있다.

압둘라 2세는 1999년 왕위를 계승한 뒤 택시 운전기사 등 다양한 변장을 하고 암행시찰을 하고 있다. 국민의 고충을 청취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공공 서비스와 시설에 관한 정보와 절차를 체험하고 있는 것.

그는 등극 첫해 가짜 수염을 붙이고 전통 의상과 터번을 하고 자르카 무역자유지대를 찾았다. 2001년에는 알리 왕자와 함께 소득세국을 시찰했다. 의료시설의 서비스 증진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6주일 동안 세 차례나 암만의 알 바시르 병원에 나타나 정부와 병원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압둘라 2세는 후세인 전 국왕과 두 번째 왕비인 영국 출신 모나 왕비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4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샌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83년에는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귀국 후 특별치안부대 사령관을 거쳐 99년 1월 왕세자로 책봉됐고 2월7일 선왕이 별세하자 제4대 요르단 국왕에 올랐다.

압둘라 2세는 세계적인 여성 활동가로 이름 높은 라니아 왕비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스킨스쿠버와 비행기 조정, 무기수집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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