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3,4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로 옮긴 장거리 미사일과 함께 발사해 무력 시위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 당국은 2일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이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수 발을 발사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 이상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현재 깃대령에는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이 여러 대 포착되고 있다"며 "최소한 3기 이상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에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같은 날 깃대령에서 스커드미사일 2발과 노동미사일 3발, 스커드 또는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 등 모두 6발을 잇달아 발사한 바 있다.
군은 또 지난주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에 탑재된 장거리 미사일이 동창리 기지로 간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기지 내에서 미사일의 형체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국방위원들에게 보고했다.
해군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에서의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 최첨단 기능을 갖춘 유도탄고속함(PKG) 1번함인 '윤영하함'을 NLL 작전 수역에 배치했다. 440톤급 윤영하함은 작년 12월 취역식을 가진 이후 5개월여간 실전배치 훈련 등 전력화 과정을 거쳤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NLL 일대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 "북한 경비정이나 어선이 NLL 일대로 접근하는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철저히 통제해 자기 영해에서만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LL 인근의 중국 어선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100여척 미만이 남아 있다고 원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군은 유사시 북한의 핵 시설과 동굴 속 장사정포 등 지하 군사시설을 뚫고 들어가 폭파시키는 레이저유도폭탄(GBU-28ㆍ일명 '벙커버스터') 수십 발을 도입하는 계획을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성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