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8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도야코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마을은 겨울만 되면 폭설로 유명한데, 이를 에너지 자원화하여 화제가 된 것이다. 겨울에 쌓이는 눈을 압축, 얼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밀폐공간에 저장하면 그 눈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서서히 녹으면서 냉기를 뿜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연 에어컨 시스템인 셈이다. 또 마을의 골칫덩이인 폐식용유을 재활용해 자동차 원료로 사용하고, 버려지는 온천 수를 다시 모아 새 온천 수를 데우는 데에 활용한다고 한다.
지금 지구촌에는 이렇듯 녹색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청정에너지로 바꾸려는 각국의 시도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에 성공했고, 독일을 위시한 유럽 각국은 태양광 풍력 등의 기술력이 최고에 달하고 있다. 브라질은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앞서가고 있고, 대한민국은 원자력발전에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무실에서 형광등과 백열등이 사라지고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게 되면 수명도 오래가고 발열을 통한 유해가스도 사라진다. 또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면 화석연료를 통한 유해가스 배출이 줄어들고,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면 탄소배출 및 대기오염에서 자유롭게 된다. 최근에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플라스틱으로 일부 교체한다고도 한다.
이렇듯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녹색산업, 그린에너지는 1970~80년대 전세계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건설경기의 호황이 그랬듯, 이제 우리가 당장 숨쉬고 살아가는 지구환경과 연관이 있는 분야인 만큼 해당산업에의 투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고수익을 안겨주었던 중국시장의 부활과 함께 무엇보다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녹색성장관련 해외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에 있는 주식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해당산업에 대한 기술력도 뛰어난 해외주식이 오히려 값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는 기본적으로 국내펀드에서 기대할 수 없는 추가수익을 위해, 그리고 전세계의 다양한 주식시장과 투자자산에 자신의 자산을 분산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돼 왔다. 올해는 그렇다면 녹색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그린에너지관련 펀드에 한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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