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30ㆍKIA)과 '코뿔소' 김동주(33ㆍ두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길은 하나이기에 피해갈 수도, 양보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
각각 최근 3연승 중인 KIA와 두산이 2일부터 빛고을(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5월 상승세를 바탕으로 3위와 1위에 올라 있다. 두 팀간의 승차는 3.5경기. 따라서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간격이 좁혀질 수도, 오히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앞선 5차례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5전승으로 KIA를 압도했다.
두 팀의 중심은 역시 최희섭과 김동주다. 고려대 4년 선후배(김동주 94학번)인 둘은 개막전부터 4번 타자를 맡으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1일 현재 최희섭은 타율 2할9푼3리에 14홈런 33타점, 김동주는 타율 3할8푼5리에 7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최희섭은 두산전에서 유독 부진했다.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1홈런 3타점이 고작이다. 올시즌 두산전 5전패가 최희섭 때문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최희섭의 심기는 편치 않다.
김동주는 KIA를 맞아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에 4타점을 올렸다. 자신의 평균치와 엇비슷한 성적이다. 김동주는 4월4일 개막전에서 3타점을 쓸어 담는 등 고비마다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KIA는 홍세완 김상현 등 최희섭의 앞뒤에 선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다. 두산도 3번 김현수와 5번 최준석이 든든하게 김동주를 '보좌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결정적인 순간엔 최희섭과 김동주가 해줘야 팀도 산다.
최희섭은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이고, 김동주는 프로야구 '10년 터줏대감'이다. 과거를 포함하면 최희섭이 김동주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선뜻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최희섭과 김동주가 방망이를 야무지게 움켜쥐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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