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신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환자가 발생, 임신부에 대해서도 타미플루 치료를 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임신 3개월 상태의 여성이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치료는 추정환자로 분류될 때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여성은 자신이 임신 상태이고, 증상도 경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타미플루 복용을 거부하다가 당국의 설득으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과거 스페인독감 등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인플루엔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조산과 자연유산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임신부 환자에게 일반인과 같은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임신부가 감기약을 복용하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감기치료를 받지 않아 합병증을 키울 소지가 많다며 신종플루 역시 타미플루 복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센터 한정열 소장은 "타미플루는 기형아 출산이나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임신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플루가 태아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도 "신종플루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임신부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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