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는 막판에 흔들렸다. 특히 마지막 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의 핵실험 등 정치변수가 집중되면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요지부동이다. 19거래일 중 17일이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28일 하루를 빼곤 매도로 일관한 기관과는 대조적이다. 위태롭지만 그나마 상승세(월간기준 코스피 0.27%, 코스닥 1.48%)는 유지했다.
삼성이미징은 '5월의 여왕'이었다. 삼성전자의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품 공동구매 등 시너지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각 증권사의 매수 추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면서 수급도 좋은 편이다.
유가증권시장 월간 상승률 1위(91.6%)라는 성적이 그저 운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급히 오른 걸 감안한다면 추격 매수는 현재로선 부담스럽다.
숨겨진 강자도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4월 액면분할을 통한 유통물량 증가와 저평가 매력 덕분에, 전기전자 및 자동차업체에 동판을 납품하는 이구산업은 재고자산(구리)의 가격상승 수혜를 누리면서 각 유가증권시장 월간 상승률 4, 5위에 올랐다.
반면 바이오 테마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3, 4월을 만끽했던 알앤엘바이오는 약세로 돌아섰다. 그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발목을 잡은 데다 스톡옵션행사 주식의 상장 등 수급까지 꼬이면서 유가증권시장 월간 하락률 2위(-26.6%)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슈프리마(월간 상승률 2위)가 돋보였다. 풍력 바이오 등 쟁쟁한 테마를 누르고 지문인식기술이라는 틈새시장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늘어나는 전자여권 수요가 추가상승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한편 남북 긴장의 고조는 방위산업 테마인 빅텍(월간 상승률 3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장현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위험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주가) 부담 등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들도 공존하고 있어 6월 장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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