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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수익창출능력 갈수록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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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수익창출능력 갈수록 하락

입력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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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수익창출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차별화한 '핵심역량' 개발은 등한시한 채 손쉬운 영업 부문에서 과다 경쟁만 일삼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31일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핵심이익률(이자이익+수수료이익/총자산)은 2004년 2.71%에서 2005년 2.55%, 2006년 2.36%, 2007년 2.30%, 2008년 2.07%로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핵심이익률(2.07%)이 일본(1.55%)보다는 높았지만, 미국(3.92%), 스페인(2.66%)보다는 낮았다. 국내 은행의 핵심이익률이 유독 낮은 원인은 수수료 수익기반이 천편일률적이고 단조롭기 때문. 서 위원은 "국내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대부분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 등에 의존하는 반면, 미국 은행들은 그 외 개인고객, 자산유동화, 투자은행 관련 수수료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면서 "은행별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수료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은행의 대표적 병폐로 꼽히는 '쏠림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핵심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은 이날 함께 펴낸 '국내 은행산업의 쏠림현상과 핵심역량'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은행의 위기로 전이된 원인은 파생상품, 중기대출, PF대출 등으로의 쏠림현상 때문"이라며 "쏠림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은행간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위원은 "비즈니스 모델, 수익원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는 은행들이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다 보니 쏠림현상이 생긴다"면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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