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는 못 보냅니다."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을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추모 인파에 막혀 29일 오후 6시8분께야 화장 장소인 경기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했다. 당초 예정보다 3시간여 늦은 시각이었다.
2,000여개의 만장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서울역 앞에 도착한 것은 예정 시각을 1시간 넘긴 오후 3시께. 차마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시민 3만5,000여명은 운구 차량이 서울역 광장을 벗어난 뒤에도 차량을 따라 행진을 계속해 화장장으로 가는 길은 더 늦어졌다.
오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청 부근에서는 운구 차량이 아예 멈춰섰다. 뒤따르던 추모객 중 500여명이 "이대로 보내드릴 수 없다"며 차량을 가로 막아선 것. 일부 추모객은 통곡을 하며 완강하게 버티며 운구 차량을 호위하던 경찰과 30분 넘게 대치하기도 했다.
장의위원들이 "이제 그만 보내드리자"며 추모객들을 위로하면서 오후 5시10분께 길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추모 인파는 삼각지역을 지나 한강을 건너기 전까지 차량을 따랐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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