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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숫자로 본 7일간의 추모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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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숫자로 본 7일간의 추모열기

입력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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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부터 영결식이 거행된 29일까지 7일간, 고인에 대한 전 국민적인 추모열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봉하마을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까지 전국 309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의 수는 432만명. 그러나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한 영결식 당일 조문객과, 노인정, 개별 종교시설 등 자발적으로 마련된 크고 작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을 포함하면 29일까지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갓난애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고인의 영정 앞에 하얀 국화를 바치며 애도한 셈이다.

이는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찾은 추모객(40여만명)이나 1979년 국장으로 치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때의 추모객(200만명)을 압도하는 숫자로, 역대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에 모인 추모인파는 주최측 추산 50만명, 경찰 추산 18만명으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촛불시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6월10일 서울광장에 모인 숫자(주최측 50만명, 경찰 8만명 추산)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전(47만 명), 이탈리아전(55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봉하마을은 7일간 100만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이는 김해시 인구(46만명)의 2배, 경상남도 인구(305만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숫자이다. 이로 인해 장례에 쓰인 물품의 양도 각종 진기록을 낳았다. 장례위원회측은 국화 20여만 송이를 준비했지만, 조문객이 예상외로 많아지자 한 송이를 평균 5번씩 재사용했다. 문상객들에게 제공되는 밥을 짓기 위해 쌀만 900가마니가 넘는 70톤이 소비됐고, 국밥에 들어간 콩나물만 18톤에 달했다.

쇠고기 국밥이 오후 1~2시면 동나 빵 39만개와 수박 5,000통이 긴급 공급되기도 했다. 뙤약볕 아래 서너 시간씩 늘어선 문상객들을 위해 500㎖짜리 생수만 100만개 이상 제공됐고, 조문객들 가슴에 다는 검은 리본 역시 103만개가 만들어졌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마을회관까지 1.4km 구간에는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만장 500개가 드리워졌고, 29일 발인 때는 1,200개의 만장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허드렛일을 돕기 위해 김해시 자원봉사회, 노사모 회원 등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취재열기도 뜨거워 봉하마을과 경남경찰청에는 1,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렸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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