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캔버스에 유화, 180x90㎝, 오르세미술관 소장
젊은 남자의 팔에 안겨 춤을 추고 있는 여인의 은근한 시선이 마치 관람객을 바라보는 듯하다. 여인의 발그레한 뺨, 바닥에 떨어진 남자의 모자에서 시골무도회의 흥취가 느껴진다. 이 여인은 훗날 르누아르의 아내가 된 알린느 샤리고, 남자는 르누아르의 친구로 기자이자 작가였던 폴 로트이다.
1870년대 말 인상주의에 회의를 느끼던 르누아르는 188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라파엘로의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새로운 회화 기법을 시도한다. ‘시골무도회’의 뚜렷한 윤곽선과 인물 형상에서는 그 영향이 보인다.
르누아르는 1883년 ‘시골무도회’와 ‘도시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 등 춤을 소재로 한 그림을 잇따라 그렸다. 그 중 ‘시골무도회’와 ‘도시무도회’는 똑같은 크기로 제작됐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다. 차갑고 우아한 느낌의 ‘도시무도회’에 비해 ‘시골무도회’는 따뜻하고 활기찬 서민적 분위기를 한껏 뿜어낸다.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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