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끝난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에서 김수연(21)씨가 4위, 윤소영(24)씨가 6위를 차지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폴란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는데, 최종 결선에 오르는 12명 중 6명에게 시상한다. 1위는 호주 국적의 중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20)이 차지했다.
독일 뮌스터에서 나고 자란 김수연씨는 만 9세에 뮌스터 음대에 합격해 화제가 된 음악신동이다. 2003년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 2006년 하노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가난한 유학생이던 아버지가 1995년 뇌출혈로 쓰러져 집안이 어렵게 되자 독일 교민들이 나서서 김씨가 바이올린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고, 한국에서도 출판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 등을 중심으로 후원회가 만들어져 2003년 첫 국내 초청 무대를 마련했다.
독일 쾰른음대에 유학 중인 윤소영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학년이던 2002년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에서 1위를 해 주목을 받았고, 2005년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06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작곡과 연주(피아노ㆍ성악ㆍ바이올린의 3개 부문을 매년 번갈아 실시)로 나눠 매년 열리는데, 지난 주 발표된 작곡 부문에서는 조은화(36)씨가 1위를 차지해 작곡과 연주를 통틀어 이 대회 사상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연주 부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씨가 1985년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