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마무리에서 한달 만에 선발로 돌아온 윤석민(23ㆍKIA)은 조범현 KIA 감독에게 복귀전을 '밤 경기'로 요청했다. LG와의 주말 3연전 중 5시 경기인 토, 일요일보다는 야간 경기가 익숙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자신의 '옵션'을 받아준 보답으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윤석민은 29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2-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 마지막 선발로 나선 이후 마무리로 돌아섰다가 35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직구 최고구속도 151㎞를 찍었다.
시즌 2승(3패7세이브)째이자 올시즌 첫 선발승. 타선에서는 '빅초이' 최희섭이 돋보였다. 최희섭은 이종범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한 3회 2사 2루에서 한 점 더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때린 뒤 3-2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 1사 1ㆍ2루에서 다시 쐐기를 박는 중전안타를 쳤다.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 KIA는 8회에만 14명의 타자가 나와 9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 승부를 끝냈다.
LG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4회 시즌 14호 우중월 솔로포를 때리며 최희섭(KIA) 브룸바(히어로즈)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4-5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강정호의 2타점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7-5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 이대호는 8회 시즌 12호 솔로포를 때렸다. 두산은 대전에서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도 3실점으로 막았지만 2패(6승)째를 당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SK를 5-4로 누르고 이날 KIA에 패한 LG를 승률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SK 정상호는 0-3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권혁의 초구를 두들겨 좌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지만 팀이 재역전패당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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