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에 구축함, 전투기까지 동원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31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에 따르면 회의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주변에는 전투기 출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군사 장비와 위장막, 출입하는 모든 차량의 방사능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게이트 등이 설치됐다. 컨벤션센터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평화로에는 200m 간격으로 늘어선 경찰들이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안전검측을 하고 있다.
해군과 해경은 컨벤션센터가 있는 중문 해상에 외부에서 다른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비상 대피로를 확보하는 한편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정)를 비롯한 경비함정 20여대를 이중삼중으로 배치했다. 먼 바다에는 한국형 구축함과 초계함, 고속정 등 10여대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대기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출입국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됐고, 군경 헬리콥터와 F-15K 등 최신형 전투기, 전투 헬리콥터도 제주 상공을 지키고 있다.
소방방재지원본부 역시 정상들이 묵을 숙소 등 주요 행사장 4곳에 119대원 237명과 소방차 30여대를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북한이나 테러단체 등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철통 같은 경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회의가 열릴 1,2일에는 행사차량 이동이 있을 경우 10분전부터 중문관광단지로와 주요 호텔 주변 도로의 양방향을 모두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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