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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2세 디자이너 고객 거짓말에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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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2세 디자이너 고객 거짓말에 유명세

입력
2009.06.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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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한인 2세 디자이너가 고객의 거짓말로 패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토론토 스타 인터넷판에 따르면 한인 2세인 캐럴라인 임은 지난 4월 30대 여성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파티복을 159캐나다달러(약18만원)에 판매했다.

빨간색과 녹색 2가지 종류 가운데 임씨와 손님 디나 판타롱은 빨간색이 더 잘 아울린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임씨는 지난달 27일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옷이 크리스천 디오르에서 디자인된 것으로 둔갑해 있었다.

사연인즉, 옷을 구입한 디나는 지난 주 유명 인사들이 대거 모이는 어린이 자선단체 기금 마련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날 그의 의상에 주목한 기자가 "누가 디자인했느냐"고 질문하자 디나는 "수년간 옷장에 있던 크리스천 디오르 드레스인데 약간 손질했다"고 태연하게 둘러댔다.

기자는 이 옷을 '자선단체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의 옷 중에 가장 멋지다'고 치켜세웠다. 오래된 옷을 재봉틀로 손질해 환상적으로 꾸민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 사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일파만파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 한 지역 언론사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디나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까지 했다. 하지만 임씨는 친구의 도움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고 디나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됐다.

'삼폐인과 컵케익'이라는 옷 가게를 운영하는 임씨는 "블로그에서 이 사진을 봤을 때 너무나 화가 났다"며 "당시 디나는 드레스를 입으면서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것은 더 이상 드레스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회 정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결국 디나는 28일 어머니와 함께 옷 가게를 찾아와 눈물로 사과해야 했다. 행사 당일 그는 기자가 관심을 갖고 취재하자 순간 우쭐해서 자신의 옷을 대단한 것처럼 만들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동 때문에 임씨의 드레스는 유명세를 타고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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