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멀리서 전화벨이 울린다. 이때 '전화 좀 받으라'고 하려면 어떤 표현을 쓸 수 있을까. 부모나 윗사람이라면 'Answer the phone'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사회적 관계에 따라 예의를 갖춰 표현하자면 아주 복잡해진다.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1) I want you to answer the phone. (2) Will you answer the phone? (3) Can you answer the phone? (4) Would you mind answering the phone? (5) Could you possibly answer the phone?
어느 것이나 전화 좀 받으라는 메시지는 똑같다. 그러나 (1)은 잘 모르는 아랫사람에게 할 법한 말투이고, (2)는 잘 아는 동년배에게 어울릴 것이다. (3)은 잘 모르는 동년배에게, (4)는 잘 아는 윗사람이나 잘 모르는 동년배에게 어울릴 것이고, (5)는 모르는 윗사람에게 말하는 가장 조심스런 말투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표현법을 자세히 보면 (4), (5)에서 보듯이 Would you ~나 Could you ~등을 쓴다고 해서 그 용례가 모두 같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5)의 표현법이 (4)보다 더 정중하다. 단순하게 단어나 문장의 규범을 지키는 것보다는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남편에게 쓰레기 좀 버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상황이다.
Wife: Honey, trash can is full. Husband: Not right now, dear, I'm watching TV. Wife: But, honey, it smells really bad. Husband: You have two hands.
'Honey, please take the trash out'라는 직설적인 표현 대신 이처럼 'The trash can is full'이라고 빗대어 말하거나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영어식 논리다. 언어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The trash is full'고 말하는 것이 'Honey, please take the trash out'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어낸다고 한다. 이유는 메시지 자체가 명령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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