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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LG패션, 명동 쇼핑몰 입점 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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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LG패션, 명동 쇼핑몰 입점 포기 논란

입력
2009.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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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이 백화점의 압력에 굴복해 쇼핑몰 입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이 경쟁사가 아닌 쇼핑몰 입점까지 간섭을 한 경우라 백화점업계의 고질병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한국형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여성복 라인을 추가해 새로 출범시킨 'TNGT'를 명동 패션쇼핑몰 눈스퀘어에 400여평 규모로 입점키로 하고 건물 관리회사와 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맞은 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의 압력에 끝내 손을 들었다.

구 아바타쇼핑몰을 리뉴얼해 7월 개관하는 눈스퀘어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ZARA), H&M, 아메리칸어패럴 등이 입점을 확정, 패스트패션의 메카로 급부상한 곳.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와는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롯데는 10, 20대가 대부분인 영플라자의 고객 중 상당수가 눈스퀘어로 이탈할 것을 우려, LG패션에 수 차례에 걸쳐 눈스퀘어 입점하면 자사 백화점에 있는 타 브랜드 영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복 업체 관계자는 "경쟁사 입점은 물론 지척에 있는 쇼핑몰이나 아울렛에 입점해도 '다음 MD때 매장을 빼겠다' '아울렛 장사나 하라'는 식의 협박을 듣는 것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모 유명 브랜드의 경우 광주에 대리점을 낼 때 차로 40분 거리인데도 신세계 광주점으로부터 대리점 매출을 일일이 체크 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최근 수도권에 아울렛몰을 오픈한 모 중견기업은 인근 백화점의 견제를 감안, '홍보는 최소한으로 하라'는 내부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패션 측은 "내부 사정으로 입점 논의를 중단한 것"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유통에서 백화점 파워가 워낙 센 탓에 백화점과 마찰을 빚는 것은 자살골이나 마찬가지"라고 씁쓸해 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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