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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北, ICBM 보유국 겨냥… 작정한 듯 '몰아치기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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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北, ICBM 보유국 겨냥… 작정한 듯 '몰아치기 도발'

입력
2009.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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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또 다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단 없는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표면적으로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했던 4월 5일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와는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임을 내세울 공산이 커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한층 격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동을 시작한 장거리 미사일은 4월 발사했던 장거리 로켓과 크기 등 외관이 유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발사한 로켓의 추진체를 사용한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번과 같은 평양의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제작된 이 미사일의 최종 이동 목적지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

지난번 발사 장소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로 향할 가능성이 크지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북한이 새롭게 건설 중인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언제 장거리 미사일을 다시 쏘아올릴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은 지난번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기 앞서 두 달 전인 1월 말 로켓 추진체를 무수단리 기지로 운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미리 예정한 듯 중단 없는 행보를 보여온 점을 감안할 때 지난번과 달리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미 정상회담(6월 16일)에 즈음해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기술적으로 추진체 이동 및 조립, 수직 발사대 장착, 액체연료 주입 등의 10여 단계를 거쳐야 하는 탓에 2주일 정도 안에 발사 준비를 마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것은 향후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9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 등에 대해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IC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달 25일 핵실험을 감행했다. 따라서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인공위성' 발사라는 억지주장을 하지 않고 ICBM이라고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 2차 핵실험에 대한 비난 등으로 충분히 '도발' 명분을 쌓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여기에는 4월 3,200㎞를 날아간 장거리 로켓을 성공으로 판단하는 북한의 자신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4,000~5,000㎞까지 사거리를 늘려 ICBM 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한미 정보당국이 지난번과 달리 미사일 추진체 이동 움직임이 포착된 시점에서부터 일찌감치 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강공 대 강공 구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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