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거행된 29일에도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멀리 해외에서도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수많은 국민들이 가정과 직장 등에서 TV로 생중계된 영결식과 노제를 눈물로 지켜봤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서거 당일인 23일부터 이날까지 7일 동안 조문객 수는 5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등 전국 102곳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총 100만여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정부는 당초 분향소를 이날 오후 5시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조문이 이어지자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비롯해 전국 230여곳에 설치된 민간 분향소에도 1주일간 200만명을 훨씬 웃도는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발인식을 마치고 운구 행렬이 서울 영결식장으로 떠난 뒤에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잦아들지 않았다. 분향소를 찾은 '진도씻김굿 보존회' 박병원 회장 등 20여명은 즉석에서 씻김굿을 벌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까지 7일간 이곳을 찾은 조문객은 110만명에 달했다.
광주 시민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에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직장인들의 조문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노란 리본과 풍선이 금남로를 가득 메웠으며 영결식과 노제가 거행되는 동안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차량 경적소리가 도심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운구 행렬이 지나간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와 경북 구간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나와 손을 흔들며 애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는 31일 오후 7시30분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삼우제를 개최키로 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와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는 이날 49재 초재가 열어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전국 관공서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해외 동포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 거리에서 뉴욕 '노사모'와 현지 동포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에서는 추모사 낭독과 함께 고인의 애창곡인 '상록수' 합창 등이 이어졌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이날 오전 10시58분부터 낮 12시25분까지 생중계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의 서울지역 시청률은 38.3%를 기록했다.
김종한기자
김해=권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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