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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세안 정상회의/ FTA 2년만에 교역 30%↑ 경협 '메이저 파트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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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세안 정상회의/ FTA 2년만에 교역 30%↑ 경협 '메이저 파트너' 부상

입력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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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 10개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경협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 만에 교역이 30% 이상 늘었고,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주 한ㆍ아세안 CEO 서밋을 통해 FTA 마지막 단계인 투자 부문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어서, 아세안 국가는 우리 경제의 위기 돌파는 물론 장기 전략투자 대상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FTA 이후 교역 파트너로 급부상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상품무역협정이 발효된 것은 정확히 2년 전인 2007년 6월 1일. 우리나라가 인구 6억명에 육박하는 거대 경제권과 맺은 최초의 FTA였던 만큼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상품무역협정 발효 이후 2년 동안 두 지역 간 교역액은 총 1,380억달러로 직전 2년간 교역액(1,032억달러)과 비교해 33.8%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의 전 세계 교역액 증가율(25.3%)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발효 첫 1년간 교역 증가율이 무려 25%에 달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발효 2년차에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0.9% 감소)했다. 그래도 이 기간 한국과 전 세계 교역액이 3.3% 줄어든 걸 감안하면, 위기 와중에도 FTA 효과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아세안 후발국가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다. 발효 후 첫 1년간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후발 4개국과의 교역 규모는 총 99억달러로 직전 1년에 비해 58%나 늘어났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선발 6개국과 교역 증가율(19%)의 3배를 웃돈다.

업종별 수출 증가율은 발효 후 1년간 자동차ㆍ부품이 77.3%에 달했고, 철강 23.3%, 석유화학 20.8% 등이었다. 하지만 발효 후 2년차에는 자동차ㆍ부품 수출이 33.1% 감소해 경기 침체에 가장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또 협상 당시 수입 급증에 따른 농가 피해가 우려됐던 농림수산물 수입은 발효 후 첫해 19.5%, 둘째 해 5.9% 늘어나는데 그쳤다.

투자협정은 경협 확대 결정적 전기

아세안은 인구 규모(5억8,000만명)와 연평균 경제성장률(2000년대 5~6%)이 유럽연합(EU)이나 북미(NAFTA)를 능가하는 아시아 거대 경제권역. 석유나 천연가스, 목재, 고무 등 천연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지정학적 요충지로 향후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 선발 6개국과 후발 4개국 간 심한 경제 격차가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나 EU형 경제공동체의 추진을 통해 향후 세계경제에서 핵심 시장으로 부각될 거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아세안은 중국과 EU에 이어 우리나라 제3위의 교역 상대 지역. 재정부 관계자는 "아세안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선진 시장의 침체를 상쇄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협력 대상"이라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FTA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2일 한ㆍ아세안 FTA의 마지막 단계인 투자협정에 서명할 예정. 이로써 2005년 2월 1차 협상이 개최된 이후 상품무역협정 발효와 서비스협정 발효(5월 1일)에 이어 4년 이상 진행돼 온 두 지역간 FTA가 모든 협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무엇보다 투자협정 발효는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현지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아세안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은 5,000개 가량. 이미 이번 CEO 서밋을 통해 자원 개발이나 에너지 개발 등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협력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최소 2~3년 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은 6,000~7,000곳에 달할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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