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불사조 군단'이 FC 서울의 '쌍용포'에 제동이 걸렸다.
FC 서울은 지난 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홈경기에서 기성용(20)과 이청용(21)의 릴레이 득점포에 힘입어 상무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벽두부터 이어진 숨돌릴 틈 없는 강행군으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쌍용'의 부활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지난해 비틀거리던 '허정무호'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일약 '한국 축구의 차세대 기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빡빡한 일정과 잔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 듀오'는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터트리며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 7분 최원권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성국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쌍용 듀오'의 활약으로 역전 승부를 연출했다. 기성용은 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청용은 후반 12분 문전 혼전 중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했다.
정규리그 3연승을 내달린 서울은 7승2무3패(승점 23)로 인천 유나이티드(6승3무1패ㆍ승점 21)를 제치고 2위로 뛰어 올랐다.
축구대표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기분 좋은 득점포를 터트린 기성용은 "심리적인 압박이 컸다. 이번 골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고, 이청용은 "경기력이 안 좋을 때마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이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이날 결승골을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팀 동료 김치우와 함께 31일 밤 출국, 하루 앞서 두바이에 도착한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정민 기자 goi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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