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남성의 27.5%는 스스로 조루(早漏)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루증은 섹스할 때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심각하게 짧고,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이런 문제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일으킬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
대한남성과학회는 지난해 전국의 성인 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섹스할 때 나타나는 조루증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자신을 조루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7.5%였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들은 자신의 성관계 시간이 5분 이하이면서, 스스로 사정을 조절할 수 없다고 느낄수록 조루증을 의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정시간은 성생활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정에 도달하는 시간이 1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94%가 월 4회 미만의 성관계를 가졌지만, 1~2분이라는 응답자는 월 4회 미만이 78%였다. 반면 5~10분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3.5%가 월 5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다고 답했으며, 10분 이상의 경우 월 10회 이상이 28.4%나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 조루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자는 42.6%에 그쳤다.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박종관(대한남성과학회장) 교수는 "스스로 보고하는 성관계 시간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 임상시험 결과나 외국연구와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사정 도달 시간이 5분 이하라고 생각하는 남성 중 많은 수가 조루증을 의심하고 이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조루증 역학 연구로, 앞으로 조루증 진단과 치료지침 마련에 활용할 것"이라며 "스스로 해결이 잘 안 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조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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