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가 마침내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에 성공했다. 박영석 원정대는 박 대장과 진재창 부대장, 신경민, 강기석 대원 등 4명이 20일 0시 30분(현지시간)께 해발 8,350m의 마지막 공격캠프를 출발해 14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올랐다고 밝혔다. 3월 19일 선발대가 출국한지 63일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히말라야 8,000m급 이상의 산에 처음으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게 됐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표고 3,448m의 깎아지른 암벽으로 정상까지의 코스가 험난하기로 악명 높다.
남서벽 루트는 1975년 영국의 크로스보닝턴 대장에 의해 처음 개척됐고, 82년 러시아팀이 2번째로 이 절벽을 올랐다. 이후 27년 동안 미답지로 남아있던 곳을 박영석 원정대가 '새 길'을 뚫은 것이다.
박 대장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은 2번의 큰 실패를 딛고 일궈낸 값진 성공이다. 한국일보 후원으로 2007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처음 나선 남서벽 도전에서는 갑작스런 눈사태로 박 대장과 한솥밥을 먹던 오희준, 이현조 대원을 잃고 말았다.
박 대장은 두 대원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지난해 10월 재등정에 나섰지만 거센 돌풍이 부는 최악의 기상조건에 가로막혀 철수하고 말았다.
박 대장은 정상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함께한 대원 외에 하늘에 있는 희준, 현조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전해왔다.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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