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 양산기'란 별명을 얻은 최첨단 수영복이 사용 금지 판정을 받았다. 선수 실력이 아닌 수영복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는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 국제수영연맹(FINA)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수영복이 아니라 선수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총 348종의 수영복 가운데 10종을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136종 수영복에 대해서는 다음달까지 모양을 바꿔 재심의를 받도록 했다. 박태환(20)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입었던 스피도 레이저레이서(LZR) 등 202종은 승인을 받았다. 연맹은 "금지된 수영복은 부력과 두께가 제한 규정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계에는 지난해부터 최첨단 수영복을 비난하는 여론이 많았다. 최첨단 수영복이 등장한 지난해 세계신기록이 무려 108개 작성됐고, 올해도 벌써 18개가 경신됐다. 아레나가 제작한 X-글라이드는 최근 세계신기록을 쏟아냈다. 프랑스 수영 간판스타 알랭 베르나르는 '수영의 꽃'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7초 벽을 깨고 세계신기록(46초94)을 세웠다.
베르나르가 입었던 X-글라이드는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금지목록에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양산했던 스피도의 LZR 12종류는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은 수영복을 교체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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