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1일 수소저장합금을 이용한 냉난방 신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위반)로 강모(41) 이모(51)씨 등 6명과 이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 A사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냉난방 기술개발업체 B사 연구소장인 강씨는 이전에 근무하던 A사 이씨와 협력업체 직원 등 5명과 공모, 지난해 8월 B사가 11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냉난방용 수소저장합금 샘플과 설계도를 빼돌려 중국 기업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넘겨주는 대가로 현금 200억원을 받고 고액의 급여와 연구소 간부 직책을 보장 받기로 약정을 체결했으며, 착수금조로 1,7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사가 개발한 냉난방용 수소저장합금은 기존 냉난방제품에 비해 전력소모가 10분의 1에 불과하고 프레온가스 등 공해물질도 생기지 않는 신기술이다.
B사는 독일의 냉난방제품 회사에 수소저장합금의 생산 및 판매권을 주고 10억유로(한화 1조7,000억원)를 받기로 계약했으나 기술 유출로 계약 파기 위험에 처하고 특허신청도 어려워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2012년 기준 수소저장합금의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씨 등은 지난 2월 재산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