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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산 회복세… '제철'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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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산 회복세… '제철' 다시 오나

입력
2009.05.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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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말 60%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그런데 연초부터 가동률이 조금씩 높아지더니 4월 이후엔 80% 수준을 회복했다. 90%를 넘었던 과거 가동률에는 못 미치지만, 앞으로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기 조기 회복론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철강 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철강 판매량이 당장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생산량을 줄였던 포스코는 현재까지 감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그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최근 철강제품 가격을 크게 내린 탓에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가 현재 80% 수준인 공장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용 철강과 형강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계절적으로 건설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최근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건설 경기가 차츰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공장가동률도 작년 말 70%에서 최근 85% 수준을 회복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봄을 지나면서 재고가 많이 줄어든 게 가동률 증가의 주 원인"이라면서도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런 이유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공공건설 부양책과 자동차업계의 가동률 상승, 철광석 등 원재료값 하락을 고려할 때 주요 철강사들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뚜렷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경기 회복과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철강사들의 공장가동률 회복은 기술적인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자동차나 가전 분야의 철강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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