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최고의 골잡이였던 황선홍 부산 감독은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부재 원인으로 '연구 부족'을 꼽았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황 감독은 "가능성 있는 공격수는 많지만 재목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운을 뗐다.
유망주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기 플레이에 대한 연구나 문전에서의 상황 대처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찬스를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해야 하는데 생각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격수는 조금만 알려져도 수비수의 견제가 심해지기 때문에 더욱 더 자기 계발과 연구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세계적인 공격수인 호날두, 메시 등도 끊임없는 연구와 공간 창조 등의 능력 개발로 인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결국 황 감독은 "한 경기 끝났다고 모든 끝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수는 중앙 수비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은퇴하는 날까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공격수로 성장하기 위해서 황 감독은 '냉철함과 침착함'을 꼭 갖춰야 하는 덕목으로 꼽았다. 황 감독은 "찬스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골잡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한국축구의 발전과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공격수'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는 신이 아니다. 미드필드진의 패스, 사이드 크로스의 질 등이 동반 향상되고 전체적인 교감이 이뤄져야 골 결정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