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적 CEO는 산장에 홀로 있는 외로운 노인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상사가 부하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시대이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업체 삼천리의 정순원(57) 대표이사 사장이 <경제학자 ceo, 현장에서 경영을 말하다> 라는 경영서를 냈다. 경제학자>
1999년 IMF 외환위기 시절 현대자동차가 그룹에서 분리되고 기아자동차를 인수, 현대ㆍ기아차그룹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주도했던 정 사장은 생생한 현장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그는 "해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매일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요즘, 인적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대경제연구원 부사장을 지내면서 '경제학자 CEO'라고 불렸지만, 책에는 대부분 경제ㆍ경영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프나 도표 하나 없다.
대신 신입사원 선발 방법에서부터 중견 사원들의 애사심을 끌어올리는 전략, 임원의 역할 등 조직관리 비결은 물론, "환 헤지 계약은 장기로 하지 말 것", "원가 점검 활동 상시화", "구조조정 때 최악의 상황에도 연구직은 내보내지 마라"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과 고민이 녹아있다.
정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국제경제연구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인디아나주립대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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