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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생 등 수천명 시위 공안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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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생 등 수천명 시위 공안과 충돌

입력
2009.05.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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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밤 중국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에서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다 공안(경찰)과 충돌했다. 난징항천항공(南航)대 창닝(强寧)캠퍼스 대학생 수 천명은 노점단속 중 여학생을 폭행한 공안에 격분, '비폭력, 비협조'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학교 밖으로 진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생들은 공안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앞서 7일에는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수백명의 저장대 학생들이 동료의 교통사고 사망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발 20주년(6월4일)을 앞두고 대학생들의 시위가 잇따르면서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톈안먼 학생 민주화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대적인 추모 움직임이나 여론조성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 시위가 잇따르고, 톈안먼 사태를 재평가하는 서적들이 출간되면서 6월 정국이 뜨겁게 달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홍콩과 해외에서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사후회고록 '국가의 죄수', 톈안먼 사태 당시 신화통신 국내뉴스부 주임을 역임한 장완수(張萬舒)씨의 '역사의 대폭발' 등은 톈안먼 사태를 재조명하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충분히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17일 외부인 참여 금지를 조건으로, 사태 당시 자녀를 잃은 부모 40여명의 추모집회를 5년 만에 허용했다. 이들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장셴링(張先玲ㆍ여)씨 집에서 추모집회를 열어 "진상규명요구는 희생자 부모들의 기본적 권리이자 정의를 지키는 것이 희망"이라는 내용의 추모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날 모임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딩쯔린(丁子霖)씨는 공안당국의 제지로 불참했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구글이 운영하는 무료 블로그 사이트가 갑자기 폐쇄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중국에서 구글 사이트 이용 제한 조치가 취해진 것은 3월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 폐쇄 이후 두 번째이다.

당시 폐쇄 조치는 유튜브가 지난해 티베트 공안이 라싸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구타한 화면을 내보낸 뒤 이뤄졌다. 한 네티즌은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앞두고 대학생들의 시위가 잇따르자 사회 동요를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블로그 사이트 폐쇄조치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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