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9)의 '탱크포'가 물에 젖어 화력이 약해졌다. 베테랑 강욱순(43)은 클럽 개수를 초과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4벌타를 받는 실수를 범했다.
최경주는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세차게 비가 내리면서 기대했던 최경주의 '명품샷'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보기 없이 2타를 줄여가던 최경주는 14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볼을 높이 띄우려고 하다가 해저드에 들어가면서 1타를 잃었고,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져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두 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렸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었다.
최경주는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면서도 "2라운드에서는 스코어 관리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통산 12승의 강욱순은 자신도 모르게 캐디백 안에 들어있던 웨지 한 개 때문에 4벌타를 받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욱순은 14번홀에서 처음 보는 웨지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기위원에게 알렸다. 클럽 제한 개수 14개를 어기고 15개의 클럽으로 경기를 치른 셈이다.
골프 규칙(4-4)에는 클럽 규정을 어겼을 때 이미 진행한 홀당 2벌타, 최대 4벌타를 부과하도록 돼 있어 강욱순은 2언더파 70타를 쳤지만 벌타 때문에 2오버타 74타가 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웨지는 20일 프로암 대회에서 동반자가 상품으로 받은 웨지를 강욱순에게 선물하겠다며 캐디백에 넣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비가 내려 경기가 지연되면서 15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4개홀을 남긴 박재범(27.벤호건골프)이 6언더파 66타로 김도훈(20)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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