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사람들이 세계를 이끄는 국가로 미국과 중국을 꼽는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말이고 잘못된 표현이다."
원바자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국 지도자로선 처음 공식적으로 G2에 대해 언급했다.
원 총리는 이날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몇몇 강대국과 그룹이 모든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극주의와 다자주의가 더 큰 조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국과 중국을 G2로 부르는 데 대해 "국제문제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의해서만 다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근거 없고 잘못된 것"이라며 EU의 입장을 고려, 공손하게 G2를 부정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원 총리가 유럽에 진정제를 선물했다"고 표현했다.
원 총리는 1월에 이어 다시 유럽 방문길에 오른 것을 두고 '성의의 여행(誠意之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나는 성의를 갖고 이곳에 왔으며 책임과 믿음을 갖고 왔다"면서 "이는 마음 속의 대화이며 또한 실제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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