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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비운의 박연차 구치소서 쓸쓸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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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비운의 박연차 구치소서 쓸쓸한 하루

입력
2009.05.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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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서 그와의 인연이 끝내 악연으로 뒤바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29일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여정을 배웅도 하지 못한 채 구치소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

변호인 등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면회 온 가족으로부터 비보를 듣고 큰 충격과 함께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애통함을 표시한 뒤로 최근까지 가족은 물론 변호인 면회도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심한 자책감에 빠져 그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들은 "노 전 대통령과 조용한 이별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은 4월30일 대검찰청 조사실에서 1분 남짓 조우한 게 마지막 만남이 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생이 많지요. 자유로워지면 만납시다"고 했고, 박 전 회장은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며 답했다.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풀 기회도 없이 그 짧은 만남으로 노 전 대통령을 영원히 떠나 보내게 된 셈이다.

한편 '박연차 게이트'로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 장례기간 동안 일시 풀려났던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뒤 다시 구치소로 돌아갔다.

법원은 앞서 조문과 영결식에 참석하겠다는 이들 3명의 요청을 받아들여 27일부터 29일까지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구속정지 기간이 6월1일까지 연장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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