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을 갓 넘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2월 박명진 위원장 사퇴 논란에 이어 최근 위원들의 잇따른 교체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20일 방통심의위와 노조에 따르면 3, 4월 비상임 정종섭 위원과 박정호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히고 물러났다. 여당과 대통령 추천위원인 이들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주변에서는 "정치권이 여당 추천위원들을 물갈이하려 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방통심의위 내부에선 "독립기구인 방통심의위에 외풍이 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들에 이어 20일에는 박천일 위원도 사의를 표했다는 말이 흘러나와 "위원들의 도미노 사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통심의위 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위원회가 설립된 지 1년여 만에 2명의 위원이 자의든 타의든 사의를 표하고 새 위원이 임명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정권의 주문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여당 추천위원 전원에 대한 교체작업의 일환인 것인가"라고 말했다.
방통심의위측은 "대대적인 위원 교체를 위한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앞서 사임한 두 위원은 비상임으로서 업무의 부담을 느껴 물러난 것이며, 20일 추가로 사의를 표한 위원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본인도 확인을 해주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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