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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크로스보팅 확대·黨 주도권·청부입법 거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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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크로스보팅 확대·黨 주도권·청부입법 거부' 한목소리

입력
2009.05.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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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0일 후보들이 검증 무대에 섰다. 초선의원 모임이 주관한 정책토론회 자리였다. 세 후보는 저마다 화합과 쇄신의 적임자를 자임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원내 현안과 관련해선 모범답안만이 제시되면서 별다른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원내 운영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의원총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화, 강제적 당론 가급적 배제, 크로스보팅 확대 등을 다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당ㆍ정ㆍ청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세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당정협의의 내실화를 강조했고 청부입법과 정책 혼선, 정부의 일방적 정책 발표 등에 대해서도 이구동성으로 당의 주도권을 역설했다.

안상수 후보는 "정부 정책에 대해 '노'(No)라고 얘기해야 할 때 당연히 '노'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고, 정의화 후보는 "당ㆍ정ㆍ청 협의 없는 정부의 입장 발표는 당연히 문책감"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후보는 "중요 정책을 결정할 때 상임위가 주도하는 의총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정책위의장 후보들도 "정부가 국회를 통법부로 삼는 작태가 있다"(이종구 후보) "국무위원들에게 따끔한 소리를 하겠다"(김성조 후보) "청부입법을 단호히 거절하겠다"(최경환 후보)고 말했다.

세 원내대표 후보 모두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소통과 스킨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화 후보는 "이제는 계파를 인정해야 한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우선 인사탕평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후보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화학적 결합이 된다"며 "강한 쪽에서 약한 쪽에 존경과 애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당선되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화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상호질문 과정에선 국지적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우여 후보는 "강한 리더십으로 야당에 대응하면 국정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안상수 후보의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정의화 후보도 "비 오면 우산이고 비 안 오면 양산이라는 식은 문제가 있다"는 말로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했던 안 후보를 공박했다.

황우여 후보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친박계 최경환 후보는 "출마 결심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 한 통 한 게 다인데 '보이지 않는 손' 운운하는 것에 서글픔을 느낀다"며 "(선거에) 나가면서 그 정도 상의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했다.

현안인 미디어 관련 법의 6월 임시국회 처리 방침을 놓고선 의견이 갈렸다. 안상수 후보와 황우여 후보는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에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온건파로 알려진 정의화 후보는 "필요하다면 직권상정도 고려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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