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가 박연차(64ㆍ구속)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3년 정보통신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2006년 세중여행과 합병해 지금의 세중나모여행을 만든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중나모여행은 2007년에도 투어몰과 세중모비즈를 합병하고 IT부문은 분할해 세중에스엔씨를 계열사로 추가했는데, 이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다.
천 회장과 가족, 계열사인 세성항운과 세중아이앤씨는 2007년 4월 100만주, 5월 92만7,000여주, 11월 135만주를 주당 6,000~1만2,000원대에 내다 팔아 거액의 차익을 거뒀다. 검찰은 13개에 달하는 또 다른 계열사들도 잦은 합병ㆍ분할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 주목, 천 회장이 이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전날 18시간 이상 조사받고 이날 새벽 4시30분쯤에야 귀가함에 따라 당초 이날 재소환하려던 계획을 21일로 하루 늦춰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