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운영하던 생수 대리점을 5,000만원의 빚만 남기고 닫아야 했던 아빠 김현석(42) 씨.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어린 딸 나리(12)와 함께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는 딸을 위해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아빠의 소원은 부녀가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21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하는 KBS 1TV '다큐 동행'은 '현석 씨와 나리의 잉꼬 부녀전' 편을 통해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시원 부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 안 작은 화장실을 부엌과 겸해 사용하는 작은 방 고시원 503호가 아빠 현석씨와 딸 나리의 보금자리다. 한 달 47만원의 고시원 방세조차 한 번에 내기 버거운 아빠는 돈이 생길 때마다 나누어 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삿짐센터에 맡긴 짐이 보관료를 내지 못해 폐기처분된다는 통보까지 와 아빠는 마음이 무겁다.
오후 시간을 딸 나리와 함께 보내는 현석씨는 하루는 딸의 수학선생님이 되고 하루는 공기놀이 친구가 된다. 아빠는 친구 하나 데려올 수 없는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딸이 걱정스럽고 미안하다. 딸 나리를 위해 하루빨리 작은 집을 마련하고 싶은 아빠는 나리가 학교 가 있는 동안 밤새 운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전단을 돌리는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지금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늘 곁에서 씩씩하게 응원해주는 나리가 있어 아빠는 힘이 난다. 누구보다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는 친구 같은 존재인 두 부녀의 모습을 통해 제작진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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