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몸에 꼭 맞아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옷이나 가슴 부분이 깊게 파인 옷, 옆 트임이 있는 롱 드레스도 물론 관능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겉옷 아래로 비칠 듯 말 듯 보이는 속옷이 더 요염해 보이기도 한다. 올 봄에 이어 여름까지 유행하고 있는 시스루룩이 바로 그런 경우.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이란 비치는 옷감을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말한다. 시스루 모드, 누디 룩, 베어룩이 시스루룩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몸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부드럽고 여성다운 패션으로 쉬폰, 오건디 등 아주 얇고 비치는 옷감이나 레이스를 소재로 사용한 블라우스, 셔츠, 원피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스루룩은 1960년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여성의 성적 매력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최근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나타난 연기자 손태영은 브래지어가 훤히 보이는 시스루룩을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일반인이 평소에 따라하기는 어렵지만 클럽이나 파티 등 과감한 의상이 미덕인 곳에서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로도 얼마든지 시스루룩을 시도해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쉬폰 소재의 원피스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몸매를 드러내 은근히 비치는 매력을 주고 있다.
시스루룩을 시도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바로 속옷이다. 속옷이 비치니 아무거나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노출할 부분이 많은 겉옷이 늘어나면서 속옷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스루룩 스타일 겉옷에 속옷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다면 아예 당당하게 과감한 스타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언뜻언뜻 비치는 것이 매력인 시스루룩 스타일에는 속옷은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뾰족한 원뿔 모양의 브래지어를 선보였던 마돈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스루룩을 소화하려면 어느 정도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 이왕 내보이기로 한 것, 과감해지자
시원하게 속옷을 드러낸 연예인이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시도해보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주저하는 여성이 많다. 이럴 때 확실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꼼꼼하게 감춘 것도 아닌 속옷은 오히려 당신의 패션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일부러 속옷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실수로 드러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 하늘하늘한 시스루 소재 아래로 속옷을 드러내고 싶다면 주위의 시선에 조금 무감각해질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한 선택을 해야 자신감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이왕 튀고 싶은 거, 확실히 튀자.
레이스나 프릴 등의 장식이 많고 사랑스러운 파스텔 색상의 브래지어는 그 자체로는 예쁘지만 겉으로 비치게 입는 시스루 스타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검은색같이 짙은 색에 호피 무늬가 있는 크고 강렬한 디자인이 비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겉옷 색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보다 속옷의 무늬나 색상이 돋보이도록 대비되는 색을 고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 감춰야 할 곳은 확실하게 감추자
사실 특별한 모임에 가지 않는 이상 보통 사람들은 하늘하늘하고 투명한 원피스 정도로 시스루룩을 연출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이다. 이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과감한 시스루룩을 시도할 때와 달리 귀여운 느낌의 분홍색 원피스에 분홍색 브래지어나 팬티가 그대로 보이는 것은 전혀 예쁘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것.
이 경우는 슬립을 입어서 속옷을 감추는 게 좋다. 색상은 피부색에 가장 가까운 살구색이 좋지만 연한 주황색이나 분홍색 등의 비슷한 계열 색상도 무난하다. 디자인은 장식 없이 단순한 것이 활용도가 높다.
살구색 속옷이 당신의 모든 것을 감춰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시스루룩에서만큼은 예외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검은 색 레이스 장식을 사용한 블라우스에 살구색 속옷을 입으면 속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맨살을 노출한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검은색 시스루 의상에는 반드시 같은 검은색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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