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금융이해력이 남고생보다 높고,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영석ㆍ박송춘 목포대 교수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전남 19개 고교에서 소득과 금전관리, 저축과 투자, 지출과 부채 영역에 대해 테스트(30개 문항)를 벌인 결과 여학생(47.1점ㆍ100점 만점)이 남학생(44.5점)보다 점수가 높았다. 또 2006년 한해의 경우 특목고 학생 평균이 전체 평균(46.5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영영별로도 금융 이해력의 차이가 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6년 서울과 수도권 10개 고등학교 학생 1,7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이 48.2점으로 전남지역 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영역별로는 전남지역 학생들이 지출과 부채 영역에서 서울 수도권 학생들보다 높은 이해력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보험에 대한 이해가 54.0점으로 수도권 13.1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지출관리나 부채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도권 학생들은 소득 증대 방법 등에 관한 적극적 금융지식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전남지역 학생들은 대출, 부채관리, 보험혜택 등 방어적 지식에서 이해력이 높았다.
더욱이 금융 이해력은 경제 관련 과목 수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고교에서 경제관련 과목을 배운 학생들의 금융 이해력이 훨씬 높게 나왔고, 책과 교과서로 경제를 배운 학생들이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경제 지식을 접한 학생들보다 금융 이해력이 높았다.
조영석 교수는 "월 용돈이 10만원 이상인 집단의 금융 이해 점수가 3년 평균 40.0점으로 3∼5만원 47.2점, 5∼7만원 46.6점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왔다"며 "용돈을 무조건 많이 주기보다는 적절하게 줘야 좋은 경제소비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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