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4학년 학생 10명 중 9명이 국어, 영어, 수학 가운데 적어도 한 과목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고생 4명 중 1명 꼴로 아침식사를 거르고 절반 가량은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아 청소년들의 영양 및 신체활동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전국 6,923가구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종합실태를 조사한 결과, 9~11세 아동의 89.3%가 국ㆍ영ㆍ수 가운데 한 과목 이상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비율은 초등 고학년과 중고생인 12~18세(74.1%)보다 높았다. 과목별로는 영어가 81.5%로 가장 높고, 수학 79.3%, 국어 62.9%였다.
청소년들의 영양 불균형도 심각했는데, 12~18세 가운데 아침을 '항상 먹는다'는 비율은 50.3%에 불과했다. 27.0%는 '먹는 편', 나머지 22.7%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일주일에 운동이나 야외 신체활동을 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도 45.1%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1~3시간'이 36.5%였고, '3시간 이상'은 18.3%에 불과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 가구 126만5,848원) 이하인 가구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7%가 부부가 이혼 했거나 사별한 '한 부모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상인 가구는 한 부모 가정의 비율이 9.6%에 불과했다.
또 소득계층에 따른 자녀의 인지능력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30~35개월 아기의 기억력을 평가한 결과,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의 경우 55점 만점에 4.78점인 반면, 최저생계비 120% 이상 가구는 11.74점으로 2배 이상 높았다. 수리적 사고력 역시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가 6점 만점에 2.76점인 반면, 최저생계비 120% 이상은 4.57점이었다.
아동ㆍ청소년의 문제행동은 소득계층보다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거짓말, 공격적인 행동, 비행 등 문제행동을 점수화한 결과, 대도시 청소년은 34.0점인 반면, 중소도시는 40.8점, 농어촌지역은 41.2점에 달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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