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ㆍ감시하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이 28일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됐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북 감시 강화에 북한이 반발할 경우 한반도 긴장 상태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연합사령부는 오전 7시15분을 기해 '워치콘 2'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워치콘을 2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워치콘이 격상되면 항공정찰 등 한미의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 운영하고, 분석요원을 추가 투입해 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며 "한미는 상호 긴밀한 협조 하에 필요한 대북 감시 및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워치콘 격상에 따라 첩보위성, U-2 고공전략정찰기, RF-4 정찰기 등의 항공 감시자산 및 대북 감시 레이더망, 감청장비 등을 총 가동해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워치콘 2단계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각한 상황임을 뜻한다. 연합사는 평상시 워치콘을 3단계로 유지해 왔다. 과거 '워치콘 2'가 발령된 경우는 1982년 북한 폭격기의 전진 배치 및 훈련 강화, 99년 6월 제1연평해전 발발 등 4번으로, 이번이 5번째다.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 '워치콘 1'은 정전 이후 실제 발령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군사분계선(MDL) 등 접적 지역에서의 국지적인 무력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서해 NLL, MDL 등 전 지역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다만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CON)은 평시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이 27일 요구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 검토 요청에 대해 정부는 부정적 뜻을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 간 기존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며 "한미는 전략적 전환 계획에 따라 전환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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