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팀 분위기에 말려들었을 뿐이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으로 향하는 최종 관문을 앞두고 28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우승으로 끝난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단연 화제였다.
무엇보다도 '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이는 열심히 뛰었고 몸놀림도 나쁘지 않았다. 맨유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말려 들면서 뚜렷하게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라고 평했다.
오는 7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의 교훈'도 되짚었다. 그는 "경기 초반엔 맨유가 몰아붙였으나 바르셀로나는 단 한번 찬스에서 에토오의 골이 터지며 10분 만에 승부가 갈렸다.
맨유는 전체적으로 들떠 있어 선수들의 마음이 앞서 보인 반면 바르셀로나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했다"면서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단에게 지나친 방심을 경계하라고 지적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허 감독은 "UAE만 이기면 거의 본선행 확정이지만 마음이 앞서서는 안된다. UAE가 이미 본선에는 탈락했지만 오히려 부담 없이 홈팬 앞에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정이니 만큼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간30분여 동안 러닝을 시작으로 트래핑, 볼뺏기, 7대7 미니게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전날 컵대회에 출전했던 최태욱(전북) 유병수(인천) 조용형(제주) 김정우(성남) 정성룡(성남)은 회복 훈련에 주력했다.
'허정무호'는 29일 오전 10시30분 한 차례 훈련을 한 뒤 30일 오후 1시50분 두바이로 떠나 내달 3일 오만과 평가전, 7일 UAE와 일전을 치른다.
파주=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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