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9일 16시간에 걸친 장례 여정을 끝으로 63년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국민의 곁을 떠난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國民葬) 장의위원회에 따르면 고인의 장례는 발인식, 영결식, 노제(路祭), 화장, 안치 순으로 진행된다.
29일 오전 5시.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 유가족과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참여정부 인사와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이 진행된다.
발인식은 고인의 관을 운구병들이 태극기로 감싸 영구차에 실은 뒤 그 앞에 영정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견전(遣奠) 순으로 진행된다. 운구행렬이 출발하기 전, 상주를 비롯한 유족 몇 명이 고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생전에 고인이 살았던 사저와 생가 등을 돌아온다.
30분간의 발인식이 끝나면 대규모 운구행렬은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진행될 영결식을 위해 이동한다. 운구행렬은 청와대 경호대의 삼엄한 경호 아래 서울로 향하게 된다.
경찰 사이드카 5대의 선도로 영정ㆍ훈장차, 영구차, 유족차량, 장의위원 차량 등이 뒤를 따른다. 운구차량 행렬 뒤에는 구급차 2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별도의 영구차와 버스 각 1대, 경찰 순찰차, 사이드카 2,3대가 뒤따를 예정이다.
일반 차량 속도보다 다소 느린 시속 80~90㎞의 속도로 주행, 휴식시간을 포함해 서울까지 5시간20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이동경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검찰에 출석할 때 이용한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상주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가 유력하다.
오전 11시. 운구차량 행렬이 흥례문 앞뜰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弔樂) 연주로 영결식이 시작된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1,383명의 장의위원, 외교ㆍ조문사절, 각계 인사 및 일반시민 등 약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의 조사, 종교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종교의식은 관례에 따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치러진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을 기리는 영상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며, 유족과 고위 인사 등의 헌화, 추모공연, 조총 21발 발사를 끝으로 1시간10분 가량의 영결식이 마무리된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 국민들의 애도 속에 오후 1시부터 노제를 치른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의 진행으로 가수 양희은, 안치환, 윤도현이 참여하는 '여는 마당', 안도현ㆍ김진경 시인의 조시,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진혼무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다.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태평로를 통해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30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국민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는다. 운구행렬에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2,000명이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輓章)을 들고 뒤따른다.
노제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화장을 위해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있는 수원시 연화장 승화원으로 이동하며 오후 3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화장절차를 밟게 된다. 2시간 가량의 화장을 마친 뒤 대통령 유해는 고속도로를 통해 오후 9시께 다시 봉하마을에 도착해 곧바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안치되며, 유해 안장 등 후속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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