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꿈의 대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완파하고 유럽 축구 천하 통일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린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에서 사무엘 에토오(28)와 리오넬 메시(22)의 릴레이 득점포로 맨유를 2-0으로 꺾고 스페인 클럽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의 위업을 이룩했다.
바르셀로나는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결장, 중앙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고 미드필더 야야 뚜레가 중앙 수비수로 내려간 '비상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시종 주도권을 틀어 쥔 끝에 완승을 거둬 '진정한 유럽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바르셀로나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잠시 맨유의 파상공세에 밀렸지만 전반 10분 사무엘 에토오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의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맨유를 압박해나갔다.
맨유는 하프타임에 안데르손 대신 카를로스 테베스를, 후반 21분 박지성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후반 25분 사비의 프리킥 크로스를 메시가 헤딩으로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 시즌 '트레블' 달성의 영예를 안은 호셉 과르디올라(38) 감독은 "우리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모든 영광을 클럽 구성원, 팬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고 "지난 시즌 준결승 때 리오넬 메시가 파트리스 에브라를 상대로 고전해 오늘은 미드필드 쪽으로 내려오도록 위치를 조정했다. 승부를 떠나서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메시를 최고 수훈선수로 꼽았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독에다 통산 6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기록까지 세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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