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임상적용이 가능한 안전한 역분화줄기세포가 재미 한인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차병원그룹은 이 기술을 이용, 실명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방침이다.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광수 미 하버드대 교수는 사람에게 위험한 바이러스나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역분화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셀 스템셀' 28일자에 발표했다.
역분화줄기세포란 체세포복제를 하지 않고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처럼 만든 것. 2006년 일본 야마나카 시냐 교수가 이 기술을 개발하자마자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환자 맞춤형 세포를 만들 수 있는 획기적 대안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체세포를 역분화줄기세포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용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안전성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후 세계 연구자들은 안전한 역분화줄기세포 만들기에 골몰해왔다.
김 교수의 해결책은 일단 야마나카 교수의 방법대로 사람의 피부세포를 역분화줄기세포로 만든 뒤, 여기서 줄기세포로 유도하는 주된 역할을 하는 4가지 단백질을 추출해 다시 체세포와 섞어 배양한 것이다.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정형민 대표는 "이 기술은 야마나카 교수의 기술보다 생산수율이 10분의 1로 떨어지는 단점은 있으나 안전성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돼 임상에 착수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차병원측은 미국 바이오기업 ACT사와 합작한 스템인터내셔널사(社)를 통해 실명환자의 망막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과 인공혈액 생산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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