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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발 묶인 초호화 유람선 '퍼시픽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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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발 묶인 초호화 유람선 '퍼시픽던호'

입력
2009.05.2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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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은 초호화 유람선 퍼시픽던호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때문에 해상에서 발목이 잡혔다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퍼시픽던호는 2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항을 출발해 28일 퀸즐랜드주 케언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유람선 승무원 가운데 3명이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주정부가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입항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퍼시픽던호는 오도 가도 못한 채 케언즈 동쪽 앞바다의 황량한 윌리스섬에 정박해 있다.

시드니항에서 탄 승객 2,000여명은 승선할 당시 아무도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승무원 3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나고 승객들 역시 감염여부를 검사 받았는데 그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2, 3일은 추가로 배에 묶여 있어야 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 승객은 "폐 절제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모처럼 관광에 나섰는데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람선 운영사 측은 승무원 치료 등을 위해 소형 보트를 이용, 케언즈를 오가기로 했다. 퍼시픽던호의 대변인은 "그 어떤 승객도 유람선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어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퍼시픽던호는 시드니항을 출항하기에 앞서 남태평양을 돌고 온 승객 2,000여명을 시드니항에 그대로 내려놓아 신종플루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주정부 보건당국은 이들 가운데 1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승객들을 전원 유람선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나 항의가 거세 귀가조치 시킨 상태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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