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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의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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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의 재테크 전략

입력
2009.05.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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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악재가 의외로 질기다. 지수는 선방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의 변동폭은 오히려 커졌다.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빌미를 얻은 듯한 모양새다. 정국이 급박하고 어수선하다 보니 투자심리의 향배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직접투자는 아무래도 꺼림칙한 상황. 차익실현의 의지와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상반된 입장이 각을 세우고 있으니 판단도 쉽지 않다. 지난해 증시폭락의 고통을 만회하려는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증권사 사장님'들이라면 어떻게 돈을 굴릴까. 산전수전 다 겪은 증권고수들인 만큼, 이들의 권유에 귀를 기울여도 좋을 듯 싶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사장, 노정남 대신증권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사장,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가나다 순)에게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증시 전망은?

증권사 CEO들인 만큼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최현만 부회장(대표)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실제 유동성 확대정책을 펼치고 있어 국내증시도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완 사장도 "향후 마찰적인 요인은 있겠으나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유동성 유입으로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호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해보면 일단 증시 흐름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돈의 힘(유동성)에 대한 믿음과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스며있다고 할 수 있다.

전략은 보수적으로

그러나 조심할 건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라 변동폭이다. 상승흐름을 타더라도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커지면 수익은커녕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 그 때문인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CEO들이 추천하는 전략과 상품을 정리해봤다.

◇유상호 사장: "목표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추천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그는 "ELS 중에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면 증시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이 적어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고, 펀드와 유사하지만 구성종목부터 자산운용사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는 랩 어카운트는 시장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활용도 추천목록에 올렸다.

◇이휴원 사장: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추천했다. 장기투자를 하면 시장이 안정될수록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인덱스펀드 투자가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노정남 사장: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줬다. 사회 초년병은 장기주택마련펀드, 일반 투자자는 적립식 투자가 제 격이란다. 그는 "주가폭락에도 굴하지않고 꾸준히 일정액을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률은 최근 주가 반등에 힘입어 하는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김지완 사장: 지난해 크게 떨어진 국내 증시가 도약의 발판을 맞을 것으로 봤다. "크게 떨어진 데 대한 가격 매력, 비교적 선방한 국내 증시 여건을 감안하면, 해외보다는 국내에 투자하라"고 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보다는 국내주식형 펀드를 사라는 얘기다.

◇최현만 부회장: "이제 자산관리 방식은 생애설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연금펀드를 추천했다. 앞서 노정남 사장도 "장기자금은 개인연금펀드에 투자해 노후생활에 대한 재테크를 하라"고 했다. 27일 한국투자교육재단이 발표한 투자자들의 펀드투자 목적순위에서도 노후자금 마련이 1위를 차지했다.

결국 현재는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 정리하면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를 따르고(ELS, 인덱스펀드), 단기보다는 장기(장기주택마련펀드, 적립식 투자, 연금펀드), 해외보다는 국내가 낫다는 게 증권사 CEO들의 조언이라 할 수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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