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 무산 이후 불편한 관계에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화해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친박계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친박계 인사들은 갈등설 확산이 계보 전체의 진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두 사람이 공식석상과 비공식 모임 등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 중이다.
우선 김 의원과 함께 복당한 친박계 의원들은 내주 세미나 행사에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이 조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복당 인사가 주축이 된 '여의포럼'은 내달 5일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창립 1주년 기념 행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해 모임 회원인 김 의원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의포럼 관계자는 "박 전 대표에게 '한국의 정치 현상과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포럼 회원인 김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므로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근 이경재 의원 등 22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여의포럼은 유정복 의원이 주도하는 '선진사회연구포럼'과 함께 친박계의 두 축 역할을 해 왔다.
또 친박계 중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이 사적인 식사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중진 의원들은 28일 만찬 모임을 갖고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간의 관계 복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정치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두 사람의 꿈과 목표는 똑같다"며 "두 사람 모두 좋은 관계를 갖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조만간 따로 만나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도 "김 의원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는 최근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에서 황우여_최경환 의원조가 완패한 것을 계기로 계보의 화합과 재결속을 위해 내부 의사소통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앙금 씻기는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친박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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