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경험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캄보디아는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합니다."
제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 관저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훈센 총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훈센 총리는 "1997년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시킨 것은 내 최대 업적 중 하나"라며 "모든 캄보디아인이 한국과의 외교 관계 재수립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70년 국교를 수립했지만 캄보디아에 크메르루주 정권이 들어서면서 단절됐다가 훈센 총리의 노력으로 외교 관계가 복원됐다.
그는 "수교한 지 불과 12년 만에 한국은 캄보디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가 됐고, 관광객 수도 1위이며, 문화교류 직업 교육 정보통신(IT) 건설 금융 항공 등 8개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훈센 총리는 또 "한국은 전쟁 후 빈 손으로 일어선 나라고 캄보디아 역시 내전 후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캄보디아 경제 발전을 위해 여러 사례를 연구했는데 한국이 캄보디아와 유사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모델을 많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0년부터 8년 간 자신의 경제 고문을 맡아 도와 줬던 사실을 언급하며 "아세안 10개국이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처음인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캄보디아가 더 긴밀한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월1, 2일 제주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하는 훈센 총리는 4일 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프놈펜=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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