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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땐 라식수술후 실명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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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땐 라식수술후 실명할수도

입력
2009.05.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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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이영양증)이 있으면 라식수술 후 자칫 실명될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비용은 10만원 정도입니다."

최근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모(29)씨는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사에 말에 부랴부랴 DNA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상.

김씨는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고가의 수술비에 검사비까지 바가지 쓴 것은 아닌가 하고 내심 불쾌해졌다.

12년 전 라식수술을 받은 이모(38ㆍ여)씨. 렌즈를 벗어 좋았던 것도 잠시였다. 어느 순간부터 야외에 나가면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 같고 맑은 날에도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술 받은 병원에 문의해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돌아 왔다. 대학병원을 찾은 이씨는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이 있어 라식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최근 시력교정수술을 하는 일부 안과에서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면서 이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무엇이고 DNA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 시력 저하돼 실명할 수도

검은 눈동자 주위에 흰 반점(하이알린)이 생기면서 시력 저하와 함께 결국 실명하는 안과질환이다. 햇빛(자외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60~70대에 증상이 나타나며 일부는 시력을 잃기도 한다.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은 안과학저널인 '시력교정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라식과 라섹수술 같이 각막을 깎는 수술을 하면 흰 점이 급격히 퍼져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320명 당 1명 꼴로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이 생기며, 4만여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탁월한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질환 진행을 최대한 늦추면서 자외선 등의 외부 자극을 피하는 방법이 쓰인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때문에 시력이 많이 떨어진 환자는 각막이식을 하거나 레이저로 혼탁을 제거하지만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는다.

■ 검사 받아야 하나?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의 진단 자체는 어렵지 않다. 안과에서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 만으로도 각막 혼탁이나 흰 점을 관찰해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숙련된 안과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며, 렌즈의 장기 착용 유무와 생활환경과 개인차 등으로 인해 발병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DNA검사라 불리는 분자유전학검사(유전자검사)법이 선보여 일부 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DNA 검사가 최상이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안과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은 필요하다.

특히 시력교정을 하는 안과병원이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수술이 늘고 있어 수술 전 정밀한 검사를 받되,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DNA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원장은 "가족 중에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환자가 있거나, 각막에 의심스러운 병변이 관찰되거나, 아직 각막 이상증이 덜 발현될 수 있는 20대 초중반인 사람은 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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